This connect

디지털 시대에서 당신의 모럴은 안녕하십니까?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은 나날이 진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무수한 발전에도 사람들은 더는 감탄하지 않을 만큼 <디지털>이라는 매개물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수단에 불과한 이 디지털을 통해, 우리는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며 관계를 맺고, 수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을 통해 소중한 내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기도 하고 공유하고 싶은 나의 일상이 때론 기분 좋은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건네는 가벼운 안부의 메시지가 기대 이상의 커다란 응원을 전달할 때도 있죠.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연결'일까요? 디지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사랑하는 내 아이의 신상 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되고 있고, 소소한 기록이 목적이었던 나의 일상이 나를 위협하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This connect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익숙해졌기에 도외시 하는, 그렇기 때문에 떠들썩해질 수 밖에 없었던 불편한 사실들을 담았습니다. 

부드럽게 발라버리세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익명성의 힘을 빌려 필터링 없이 거친말을 내뱉곤 합니다. 식빵은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임과 동시에 우리가 자주 쓰는 대표적인 욕을 귀엽게 바꾼 은어로 표현됩니다.

거친 말을 형상화한 이 식빵 위에, 필라델피아는 크림치즈를 부드럽게 발라 욕설을 지워버리곤 하죠.

POINT) 크림치즈를 뗐다 붙였다 해보세요!

욕하지말라고딕

폰트 디자인 브랜드 산돌고딕과 연계하여 악성댓글 작성자에게 경고하는 폰트를 기획했습니다. 악성댓글 중 욕을 쓴 부분이 자동으로 포돌이 *딩벳으로 변환되는 폰트입니다.

포돌이는 ‘잡았다 요놈’으로도 유명한 경찰청의 마스코트입니다. 번뜩이는 표정의 포돌이 딩벳을 사용하여 악플러에게 악성댓글을 쓰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딩벳 : 폰트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부호

Digital Rescue Project

당신이 적은 악성 댓글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의 세계는 너무나도 넓어 나의 무심한 행동이 불러올 큰 파장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상의 주된 의사소통 도구인 키보드 브랜드 로지텍과 연계하여 신중한 댓글 작성을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1) 키보드로 험한 말을 적어보세요.
2) enter를 누르면 '댓글을 달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았나요?' 라는 문구가 뜹니다.
3) 이후 험한 말을 backspace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우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뜹니다.

로지텍과 연계한 프로모션으로 악플을 쓰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만, 악플을 지우면 누군가의 상처를 낫게 해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디지털 사각지대

스마트 기기의 사용 연령은 낮아졌고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스마트 기기는 더욱 쉽고, 교묘한 따돌림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도 나타나는 이와 같은 사이버불링은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가볍게 치부되고 있습니다. 

옐로카펫은 어린이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고안된 장치입니다. 마치 이 옐로카펫처럼 사이버불링에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적극적 행동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Find it, and fight!

디지털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우리의 일상과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한 범죄로 다른 사람의 사생활과 신체부위 등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어두운 이면 또한 존재합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되어 버린 불법 촬영 문제는 지금도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 Galaxy와 연계하여 손쉽게 여러분의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솔루션을 드라고자 합니다. 몰가드를 통해 숨은 카메라를 찾으시고, ‘몰카충’과 싸우십시오. Find it and Fight. 

* 몰가드: 불법 카메라를 발견할 수 있는 간이 탐지 용품

제 취향에 등급을 매기지 마세요.

오픈마켓 옥션이 2018년부터 진행중인 소수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취지의 ‘취향존중’ 캠페인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인스타그램 피드를 올리며 사진 한 장을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요? 단 1초도걸리지 않을것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취향등 많은 부분이 짧은 시간 안에 재단되고 평가됩니다. 우리는 등급으로 평가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모두의 취향과 관심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기에 말이죠. 

크라임씬

터치 한 번이면 타인의 삶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요즘내가 올린 SNS 게시물 속 사진은 다른 사람에게 관음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관음합니다. 

아이패드와 수사일지를 함께 배치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사전에 만들어 놓은 인스타그램 가계정을 살펴 보며 가상의 범죄 상황을 추리하게 합니다. 추리가 끝나면 범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SNS를 통해 계획된 범죄 사례를 알리며 이제는 너무나도 만연해져 익숙해진 SNS 속 시선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