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같은 배리어

우리들의 '배려'에 대해 생각해보았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에서 항상 배워왔던 명제 : '장애인을 마주하면 배려해야 한다.' 우리는 늘 이 가르침에 따라 장애인을 배려하려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곤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어쩌면 성숙한 시민으로 한 걸음 나아갔으며 스스로를 뿌듯해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움이 항상 진정한 배려로 다가가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행하는 배려 중에는 자의적인 판단과 기준이 섞인 배려없는 배려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불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어낸 그러한 시설과 관행들은 오히려 그들을 다치게 하는 더 큰 장벽(Barrier)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장애인들에게 건네는 '입맛대로 배려'는 더 이상 배려가 아닌 '배리어'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려라는 좋은 의도에 가려져 외면 당해 온 피해의 소리,  작은 소음으로 취급 당했던 소수의 불편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껏 행해 왔던 배려같은 배리어를 포착하고 고발하며 진정한 배려에 대해 떠들썩하게 소리내보고자 합니다. 

Yellow is good to see

메인 카피인 "yellow is good to see"를 직역하면 "노란색이 보기 좋다."입니다. 이는 두가지를 함의합니다. 

첫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은 노란색으로 유지될 때 가장 잘 보인다.                 
둘째, 맥도날드하면 떠오르는 감자튀김은 노래야 먹음직스럽게 보기 좋다.

즉, 이 작품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삭제되고 있는 점자블록의 '노란색'이 보기에 좋은 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노란색 점자블록을 맥도날드의 노란빛으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감자튀김처럼 꾸며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Is it your name?

3M의 이름표는 각자 다른 이름을 적어 붙일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료수 캔에서 시각장애인용 이름표 역할을 하는 점자는 이미지와 같이 '음료' 혹은 '탄산'으로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포착하여 기존의 무용지물이었던 이름표 대신 3M이 장애인의 '진짜 이름표'가 되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3M 브랜드가 실제로 이를 CSR측면의 실행도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음료수 캔 점자로도 각 브랜드의 진짜 이름이 새겨질 차례입니다. 

늘어나면 좋은 것들

지하철의 휠체어 리프트 호출버튼과 계단 사이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늘어났으면 안타까운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입니다. 

서울우유의 신제품 '쭈욱 늘어나는 체다치즈'의 속성을 휠체어 리프트 호출버튼과 계단 사이 공간에 활용했습니다. 장애인이 충분히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쭈-욱 늘어났으면 하는 발상을 시각화한 체험형 인쇄광고입니다. 

Give me one piece!

현재 일부 장애인용 화장실의 구조는 '한 치'의 작은 생각과 배려의 부재로 전동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거나 들어가도 회전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첫 번째 문제현상을, 작지만 하나라도 빠지면 미완성되는 레고의 특성과 연결지었습니다. '한 조각'의 레고만 더 있어도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치있게 나타냈습니다. 

AAC 프로모션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사소통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이를 보완대체의사소통 - 또는 AAC라고 합니다.

글자를 입력하여 사용하거나 그림과 같은 상징으로 구성된 의사소통판을 제작하여 AAC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AAC를 조기에 적절히 사용하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어 부적절한 행동 문제 감소, 말과 언어발달의 촉진, 사회적 참여 증진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따라오기 쉬운 BIC

회색 점자 보도블록은 저시력의 시각장애인이 길로 인식하고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반면 형광펜의 노란색은 우리의 시선이 중요한 문장을 따라가기 쉽게 합니다.

이 작품은 노란색 로고로 친숙한 문구 브랜드인 BIC를 통해, 문제 현상에 대한 솔루션을 '형광펜'의 속성과 잇는 참신한 발상을 보여줍니다.

회색 점자 보도블록을 의미하는 마스킹 테이프에 커다란 노란 형광펜을 그음으로써, 광고적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사람의 눈에 잘 보이도록 - 7:1의 색상 고대비

시각적인 결함이 없는 사람들에겐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시각적인 결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흐릿하게 혹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도록 하는 해결책은 물건들의 색상에 대비를 두는 것입니다

배려같은 배리어의 관 DP요소에서도 느낄 수 있는 7:1 고대비의 색상활용은 물건의 형체구분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에게 조금 더 확실한 형체를 보게 하여 원활한 일상생활을 돕고 있습니다.